점심을 먹었는데도 허전한 마음에 뭐 하나만 더 사먹을까 하다가 겨울에 제철인 붕어가 생각났다.
그런데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붕어를 어떻게 찾나!
마침 며칠 전 보았던 당근마켓 붕어빵 지도가 떠올랐다.
1. 서울 한복판에서 붕어빵을 찾는 방법
2. 잉어빵 맛 후기와 가격, 7마리의 영업 비밀
1. 서울 한복판에서 붕어빵을 찾는 방법
1) 당근 마켓 앱을 연다.
2) 아래 메뉴에서 [동네지도]를 연다.
3) 지도 카테고리 중 [붕어빵]을 클릭한다.
집단지성의 힘! ㅎ 사람들이 발견한 붕어빵 가게들이 지도에 뜬다.
하나씩 눌러보면, 내 취향에 맞는 붕어인지 살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모던한 붕어빵(빵이나 크루아상 등에 버터, 팥을 섞는 등)은 취향이 아니고, 전통 붕어빵이 먹고 싶었다. 기름진 잉어빵도 좋다.
2. 잉어빵 맛 후기와 가격, 7마리의 영업 비밀
바로 건너편의 전통적인 붕어빵 가게를 찾아냈다. 알고 보니 이집은 잉어빵과 호떡 공갈빵을 파는 곳이었다.
7마리 3천원이다. 가격이 많이 올랐음을 실감하기는 하는데, 크기도 작다. 그런데 참 맛있어서 이해가 되었다.
요즘 빵집에 가면 단팥빵 하나에 2천원이 넘는지라 뭐 그럴만도 하다 싶다.
팥이 엄청 많이 들어서 삐져나와 탄 부분이 아주 맛있다. 잉어빵 답게 매우 바삭하고, 갓 구워내서 그런지 꽤 뜨거울 정도로 따뜻했다. (한입거리의 크기라서 한입에 넣으면 위험한 온도다.)
즉석 요리니까 말이다. 갓구워낸 맛이 참 좋았다. 7개를 둘이서 나눠먹으니 마지막 한마리는 애매했다.
소주잔 1병이 7잔 정도 나오는 이유처럼, 탁월한 가격 설정이다. 셋이서 2개씩 먹어도 애매하고, 넷이서 먹어도 애매하다. 둘이 먹어도 애매한 7마리다. 계좌이체나 현금결제로 살 수 있다.
먹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게 매우 좋았다.
일주일 사이에 폭설과 찬바람으로 갑자기 겨울로 점프해버린 것에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잉어빵을 먹으니 제대로 겨울을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주변 잉어를 오늘 하나 잡아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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