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8. 16. 혼자서
혜화역 아르코미술관 아카이브 : 아름다운 풍경과 조용한 무료 독서공간
위치 : 혜화역에서 도보 3분
비용 : 전시 무료, 아카이브 무료
운영시간 : 1) 아르코 미술관 매주 월요일 휴관, 2) 아르코 미술관 내 아카이브 목~토요일만 운영
특징 :
1) 쾌적하고 고요한 공간에서 내다보는 풍경은 요란하게 이쁨
2) 화장실이 내부에 있으며 쾌적함
3) 얼음까지 나오는 정수기
4) 좌석은 평일 기준 모자라지 않은 편
5) 충전기를 꽂을 콘센트도 있음
여름에 집 주변 도서관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혼자 고요한 곳에 앉아있고 싶어 찾아간 곳이다.
이 공간의 핵심은 예상 밖의 전시를 관람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안에 있는 아주 고요한 아카이브 공간이다.
무료 전시도 항상 만족스러웠는데, 라운지라고 불리는 공간과 그 옆에 이어지는 아담한 아카이브가 매우 좋다.
전시를 보고 나면, 2층에서 나오면서 거의 반드시 들리는 공간이라 라운지 자체는 많은 이들이 스쳐간다.
생각보다 계속 잘 관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을 한 번 더 해서 앉아서 책이나 생각을 적을 책상도 많고, 마로니에 공원의 나무들을 보면서 누워있을 큰 쇼파도 많이 생겼다.
가을에는 가봤는데, 한 여름에 간 것이 처음이라 더 좋았다. 붉은 건물들은 봐도 봐도 예술이다. 혜화역하면 떠오르는 벽돌과 연두색 나무들 풍경이 아카이브에서 활짝 펼쳐진다.
라운지에는 통 유리로 풍경을 볼 수 있으면서도 에어컨이 적절히 나와서 시원했다. 앉아서 밖을 내다보는데 정말 조용하면서 여름 매미 소리만 들렸다.
도서관의 조용함이 아니라 그냥 공원의 고요함이었다. 밖은 너무 더웠지만 그만큼 하늘색과 풀색은 너무 이뻤다. 사람들이 대여섯 같이 있는데도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서 우주에 떠있는 듯하면서도 여름 같았다. 8월 내내 여름이었는데 말이다.
새로 생긴 노란 패브릭소파는 사진은 못 찍었지만 누워서 마로니에를 정면으로 내다보기에 완벽했다. 마침 텀블러를 가져온 터라 나가는 길에는 정수기에서 얼음을 가득담아 나갔다. 해가 지니까 더위도 버틸만 했다.
라운지에서 화장실로 들어가는 길목에 보이는 아카이브에는 아르코 미술관에서 있었던 전시들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의 작가들 관련 서적과 자료들이 모여있었다. 누구나 들어가도 되는데,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출은 안 되지만 아카이브 안에서 마음껏 읽을 수 있다.
10년 전 대만에서 보았던 비엔날레 책자가 있었다. 내가 갔던 미술관의 이름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는데 드디어 발견하니 반가웠다. 20년 전 전시 책들도 있다. 아주 최근 잡지도 물론 있고, 예술 관련 도서들 신간도 조금 있었다.
잡념이 있거나, 혼자 있고 싶을때 그런데 너무 외딴 곳은 아니면서도 조용한 곳에 있고 싶을때 추천한다.
마로니에 공원의 초록초록한 아름다운 풍경이랑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도 아주 조용한 공간에 누워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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